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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펜션은 .. 이래야지..

작성자
우럭
작성일
2024.04.17
조회
25
너무나 좋았던 펜션의 느낌이였습니다.

아래의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정식은 일행을 아파트 단지의 북쪽으로 안내했다.

북쪽은 도로 너머로 한강이 흐르고 있는 데다, 급경사에 스타토토사이트 탁 트여 있어서 딱히 조치해 둔 게 없었다.

철조망을 이어서 만든 장애물이 고작이었다.

담장을 따라 걸으며 철조망을 툭툭 건드려 보던 재정이 정식에게 말했다.

“근처 목재 상사에 가서 아직 안 썩은 자재가 있으면 가져다가 쭉 세워. 철조망도 롤토토사이트 위에 두르고. 아무리 못해도 네 키 정도는 돼야 할 거야.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서 밖을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잊지 말고.”

“아예 소총을 놓을 수 있게 공간을 만들까요?”

“아니. 여긴 아파트니까 굳이 아래에서 경계 설 필요가 없어. 롤베팅 마찬가지야. 오늘부터는 경계를 아파트 창문에서 서도록 해.”

“아, 네. 몇 층이 적당할까요?”

“5층이 적당하겠지. 너무 높으면 사격할 각도가 안 나올 수도 있고, 거리가 멀어져서 좋을 게 없으니까. 2층과 3층은 너무 낮아서 공격하기도 전에 위치가 드러날 거야. 그래도 창문은 여기저기 열어 둬. 상대 입장에서는 그런 거 하나하나가 부담이야.”

“네. 그렇게 할게요.”

“적이 어느 방향에서든 올 수 있다고 생각해야 돼. 롤배팅 식으로 철조망만 둘러놓을 거면 함정을 설치하거나 경계조를 대기해 둬. 그래야 함부로 접근할 생각을 못해. 사람이 사람을 공격하고자 마음먹으면 이런 경사쯤은 아무런 문제도 안 되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

재정의 세세한 관심이 좋았는지, 정식은 손까지 모아 가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남쪽도 상황은 비슷했다.

북쪽에 비해 꽤 신경을 써 두긴 했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잘 들어. 이 아파트 단지에서 적들이 접근하기 가장 좋은 게 스타베팅 남쪽이야. 정문은 오르막길이라서 포기할 거고, 무조건 여기로 올 거야.”

“네.”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네?”

“어떻게 해야 되냐고.”

정식은 붕어처럼 눈만 껌뻑거렸다.

“어… 그러니까 적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맞아. 장애물을 만들면 돼. 너, 전쟁 영화 본 적 있지?”

“네.”

“거기 보면 목재를 지그재그로 겹쳐서 엑스 자로 만든 목책 장애물 나오잖아.”

“아, 뭔지 알아요.”

정식이 손뼉을 치며 끄덕였다.

“그거 그냥 대충 만들어서 듬성듬성 깔아 놔. 견고하게 만들 필요도 없어. 롤드컵토토 게 서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니까.”

“네. 그리고 그 사이에 철조망을 좀 깔아 둘까요?”

“그 많은 철조망을 어디서 구하려고? 그러지 말고 아무거나 막 던져 놔.”

“아무거나요?”

“그래. 딱 봐도 들어가기 싫게끔. 장애물이란 게 특별할 게 없어. 서로 총 쏘면서 전투하는 중에는 발밑에 돌만 밟혀도 그게 장애물이야. 그러니까 네가 생각했을 때 밟으면 짜증 날 것 같은 것들 있지? 그런 거 정신없이 깔아 놔. 돌도 좀 던져 놓고.”

“네. 형님, 근데…….”

“왜?”

“좀 너무 대충… 알려 주시는 거 아닌가 해서요.”

정식이 헛기침을 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러자 뒤따라가던 영만과 현수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 나 진짜 어이가 없네. 야, 너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잖아? 어지간한 롤토토 접근도 못해. 알아? 이게 공짜로 알려 주니까 고마운 줄 모르고…….”

“알죠. 아는데, 아무거나 막 던져 두라고 하시니까.”

“그렇게 하면 돼. 아니, 네가 깔아 두고 직접 그 사이를 걸어 보면 스타토토 거 아냐. 어? 소총 딱 들고, 창문에 적이 있다고 가정하고 움직여 봐. 담장까지 갈 수나 있는지.”

“나뭇잎 많이 달린 나뭇가지로 장애물 위를 좀 덮어 둘까요?”

“그런 건 묻지 말고 알아서 해, 알아서. 당연한 소릴 하냐.”

“알겠습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너, 말에 가시가 있다?”

“하하, 그럴 리가요.”

재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아닌 척하면서 빤질거리는 스타일이네.”

“아무튼 며칠 내로 완성해 보겠습니다. 나름 손기술 좋은 분들이 많아서요.”

“그래. 그리고 한강이 보이는 북쪽은 고층에서 시야를 딸 사람 몇 명만 박아 두면 되고, 정문도 많이 필요 없어. 양쪽 동에 두 명씩만 넣어 놔. 어차피 무전기로 소통하잖아.”

“네.”

“나머진 전부 남쪽에 박아. 2인 1조로 위치 제각각. 오케이?”

“오케이!”

“이 새끼가 오케이란다고 똑같이…….”

“알겠습니다!”

재정은 눈을 부라리다가도 금세 미소를 띠었다.

정식의 태도가 밉지 않았기 때문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소대장처럼 무슨 짓을 해도 미워할 수가 없는 부류인데,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그렇게 막무가내는 아니었다.

장난치는 듯하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랄까.

그렇게 단지를 가로질러서 정문으로 향하는 사이.

놀이터 앞을 지나가던 재정에게 축구공이 굴러왔다.

앞에서는 남자아이 하나가 차마 다가오지 못하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딱 봐도 가온의 또래였다.

주위를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소리를 꽥꽥 지를 나이 말이다.

한 손으로 축구공을 들어 올린 재정이 아이에게 물었다.

“너 축구 잘해?”

“네? 아뇨.”

아이는 마치 어른에게 혼나는 것처럼 손을 모으고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 그래? 괜찮아. 뭘 꼭 잘할 필요는 없지.”

그러고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축구공을 굴려 주었다.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공을 들고 뛰어가서 친구들 사이에 뒤섞였다.

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는 재정에게 영만이 다가왔다.

“자네는 참 애들을 좋아하는군. 생긴 것과는 다르게.”

“예?”

“아닐세. 애들을 빤히 보고 있길래 한마디 해 본 거야. 뭘 그리 생각하나 싶어서,”

“…애들을 보고 있으니까 갑자기 가온이가 보고 싶어서요.”

영만은 가온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빙그레 웃었다.

“하긴, 그 똑 부러지는 녀석을 못 본 지도 오래됐지. 잘 지내고 있을 걸세. 안전한 곳에 있잖나.”

그렇게 말하고는 곁눈질로 유이고가 어디 있는지 살폈다.

다행히 그는 현수와 함께 저만큼 걸어가고 있었다.

“그렇겠죠. 하, 그나저나 이범식 이 새끼는 대체 어딜 간 거야.”

“언제는 존중하는 것처럼 말하더니.”

“그거야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그랬던 거죠. 적어도 어딜 가는지 정도는 알려 줘야 할 거 아니에요.”

“별일이야 있겠나? 그 친구가 좀 감정적이긴 해도 나름대로 치밀한 구석이 있어. 게다가 장리밍과 동행 중이잖나. 장리밍이 제약 회사 연구소를 거쳐서 백신 센터에 쫓아오는 동안 우리 중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어. 제대로 된 전문가란 말일세.”

“하여간 친구라고 하나 있는 새끼가 이렇게 안 도와줘요.”

영만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래도 덕분에 공두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정도의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꾸렸는지 알았잖나. 든든한 아군이 생긴 셈이지.”

“안 그래도 한 번 가 보려고요.”

“어딜? 공두, 그 친구한테?”

“네. 혼자 조용히 다녀오면 돼요. 이야기할 것도 좀 있고.”

“어허, 이 친구야. 지금은 위험해. 한참 가야 할 텐데, 그 길을 어찌 혼자 간단 말인가?”

“괜찮아요, 아저씨. 저도 전문가예요. 장리밍보다 더.”

“그야 당연하지. 한데, 공두에게 할 이야기란 게 뭔가?”

두 사람은 정문을 향해 걸어가며 대화를 이어 갔다.

“그냥 뭐…….”

“내 분명히 말하네만, 혹시라도 협박하거나 강요할 생각이면 가지 말게. 조건부로 우릴 돕겠다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야. 괜히 가서 일 망치지 말란 뜻일세. 자네가 아무리 우리를 이끄는 대장이라고 해도 아닌 건 아닌 거야.”

“아니, 제가 무슨 깡패예요? 진짜 얼굴 보러 가는 거예요. 좀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긴 한데, 그래도 좋게 대화하고 올 겁니다.”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

“저 아니었으면 배 타고 바다 건너다가 죽었을 거 아니에요. 그럼 내가 생명의 은인인데, 이 새끼가 대가리 좀 컸다고 얼굴 비추러 오지도 않고.”

“쯧쯧쯧! 자네는 이럴 때 보면 참 앞뒤가 꽉꽉 막혔단 말이지. 그 빚은 이미 범식이와 가온이를 살려 준 걸로 다 갚았잖나. 그리고 그 덕분에 지나인과도 인연이 맺어질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영만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혀를 찼다.

“그거야 범식이가 한 인물 하니까 그런 거죠.”

“어허, 이 사람 보게. 공두가 아니었으면 애당초 그런 기회조차 얻질 못했을 거란 말이네.”

“네. 알겠어요. 그냥 가서 얼굴만 보고 올게요.”

“그래야지.”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더니,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웃음을 흘렸다.

* * *

백신 센터로 돌아온 재정은 기다리던 일행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주었다.

그 자리에는 안나와 리태성도 수액을 맞으며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현수와 하연이 보이지 않았다.

몇 번이고 문을 쳐다보던 재정은 자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 숙소로 향했다.

안 그래도 며칠 전부터 현수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센터로 돌아온 뒤로 딱히 그 문제와 관련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서 더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형, 어디 가?”

“잠깐만.”

순식간에 소대장을 지나친 재정이 센터 곳곳을 휘젓는다.

통신실에도, 화장실에도, 휴게실에도 현수는 없었다.

뒤이어 긴 복도를 걸어간 재정이 병원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을 때.

비로소 하연과 함께 소파에 앉아 있는 현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뭐라고 말하려다 말문이 막혀 버린 재정이 입을 벌린 채 두 사람을 쳐다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현수를 살피던 하연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오셨어요?”

“어… 둘 다 안 보이길래. 혹시 무슨 일 있어?”

하연은 현수를 바라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걸음에 다가온 재정이 현수의 얼굴을 살핀다.

“…왜 그래? 괜찮아?”

현수는 눈을 질끈 감을 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번에는 하연에게 물었다.

“혹시 현수가 갑자기 벽을 붙잡고 멍하게 서 있다든가, 갑자기 당황하거나 그러지 않았어?”

“네. 며칠 내내 그랬어요.”

하수도에서의 기억을 되짚던 재정이 콧김을 내쉬며 돌아섰다.

“여기서 기다려. 어디 가지 말고.”

그러고는 복도를 달려 안나와 리태성이 누워 있는 병실로 향했다.

재정이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를 본 안나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건너편 자리에서는 민영이 돌아누운 리태성의 엉덩이에서 주삿바늘을 뽑아내고 있었다.

민영이 물었다.

“왜 그래요?”

“민영아. 현수한테 좀 가 봐야겠다.”

“네? 현수는 왜요?”

재정은 얼굴을 벅벅 긁었다.

며칠 전부터 있었던 증상을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서였다.

“일단 빨리 나와.”

“네. 잠시만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민영이 서둘러 그의 뒤를 따랐다.

민영이 복도를 빠르게 걸으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현수가 며칠 전부터 이상해. 갑자기 멍해지기도 하고, 미친 사람처럼 제 몸을 쳐다보면서 당황하기도 했어.”

“그 이야길 왜 이제 해요?”

“하, 그러게 말이다.”

두 사람이 통로에 도착했을 때.

현수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하연아, 언제부터 이랬어?”

민영이 쪼그려 앉은 채 눈동자를 살피며 물었다.

생기라고는 없는 회색빛 눈동자가 오늘따라 더욱 건조해 보였다.

“밖에 나갔다 온 뒤부터 계속 이래요.”

“현수야, 누나 보여?”

끄덕.

“어때? 머리가 멍한 것 같아?”

끄덕.

“며칠 전부터 그랬다고 하는데, 네가 느끼기엔 날이 갈수록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끄덕.

민영은 가슴 주머니에서 꺼낸 수첩과 볼펜을 내밀었다.

“여기에 네가 겪은 증상을 상세히 써 봐.”

현수가 또박또박 자신이 겪은 증상을 써 내려가자, 곁에 앉은 민영이 심각한 표정으로 읽었다.

재정이 물었다.

“왜 이런 거야?”

“모르겠어요. 일단 머리를 찍어 봐야 알 것 같아요.”

“이런 증상이 있는 질병이 있어?”

“몇 가지 의심되는 게 있긴 한데, 그건 현수의 나이나 건강 상태와는 맞지 않아요. 제 생각에는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됐고, 하루하루 빈도가 늘어나는 게 느껴질 만큼 진행이 빠르다면 바이러스뿐이에요.”

“현수는 면역이잖아.”

“네. 일단은 그렇죠. 하지만 현수는 소대장과 달라요. 소대장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자연스레 사멸시키지만, 현수는 우리처럼 몸이 바이러스로 꽉 찬 상태예요. 면역을 얻는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긴 게 틀림없어요.”

“그럼 빨리 검사부터 해 보자.”

“네.”

재정이 복도에 세워져 있는 침상을 가져와 현수를 눕혔다.

얼마 후.

촬영이 시작 되자, 밖으로 나온 민영이 재정에게 말했다.

“벙커에 연락해서 센터장님께 이 상황을 알려 주세요. 현수가 적어 준 종이에 내용도 그대로요. 그리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제가 연락드린다고 말해 주세요.”

“알았어.”

재정은 서둘러 통신실로 달려갔다.

감염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