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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이용후기 롤토토

작성자
이필창
작성일
2024.01.17
조회
68
감연청의 뒤를 이어 령무전주인 우자령이 당성 앞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날을 잡고 싶다고 하였던 한 마디의 위력이었다.

조금 전까지 조카딸을 팔아먹는 당성의 행동을 비웃던 자들이 아니었던가.

그랬던 글이 금세 마음을 바꿔 당성을 위로하는 말을 던지는가 하면 잘 부탁 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걱정 마십시오. 이 당성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중인들을 향해 포권을 취하는 당성의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었다. ‘이제 시작인 게야. 지금부터 사천당문의 시대가, 아니 당성의 시대가 열린단 말이다.’

“좋은 날입니다. 우리끼리 술 한잔하도록 합시다.”

조마조마했던 마음에 지금껏 마시지 못했던 술잔을 쳐들었다.

“우리 천의맹은 승리할 겁니다. 무림사에 영원히 기억될 문파로 남을 겁니다.”

중인들을 둘러보는 당성의 얼굴이 잔뜩 상기되었다. 자신을 따라 잔을 들어올리는 사람들. 문득 맹주가 된 기분이 들었다.

한껏 고무된 얼굴로 당성은 재차 고함을 질렀다.

“위하여!”

“위하여!”

각 문파의 문주들과 가주들의 함성소리는 천무전을 떠나는 야혼 일행의 귓전에도 선명하게 들려왔다.

병사들을 뒤로 물리고 손수 마차를 몰던 야혼은 천무전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오지게 좋기도 하겠다, 자식들.”

나직한 욕설을 뱉어낸 야혼은 마차 안에 앉아 있는 당가려를 흘낏 보았다.

“명지와 이리 와서 고삐 좀 잡아봐라.”

“알았어요?”

마차 문을 열고 몸을 날린 고명지가 마부석으로 자리하자 그녀에게 고삐를 맡긴 야혼은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심란해?”

당가려 곁으로 바싹 다가앉으며 물었다. 비록 같이 모의하여 꾸몄다고 하지만 의사도 묻지 않고 팔아 넘기듯 넘겨버린 당성의 행사가 못내 섭섭했을 것이다.

“심란하기는, 우리가 꾸민 일인데. 그런데 기분이 묘해. 정말 팔렸다는 기분이 들어. 나는 가문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그런 느낌 말이야. 내가 너와 같이 일을 꾸미지 않았더라면 아마 남궁성에게 보냈을 거야. 강제로.”

“그건 맞다. 그래서 하는 말이 있잖아.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말이야. 이 잘난 야혼을 만났으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그저 애나 쑥쑥 많이 나주면 된다.”

“애? 그러니까 너와 나의 자식을 말하는 거야? 근데 한가지만 물어보자. 그동안 너와 내가 가진 관계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은데 왜 난 애가 안 들어섰지, 소소 언니도 그렇고. 또 명지 언니도.”

애라는 말이 나오자 문득 궁금해졌다.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었다. 한 두 번이야 어떻게 넘어간다지만 야혼과의 관계는 거의 셀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야혼을 아는 사람은 절대 그런 말 안 한다.”

“선수란 말이야?”

“당연하지, 항상 먼저 떨어진 너희들이 이 야혼의 고충을 알기나 하겠냐. 처녀가 애를 배면 큰일 아니냐.”

“훗! 차라리 애를 낳아버릴 걸 그랬어. 그랬다면 오늘 같은 더러운 기분은 들지 않았을 텐데.”

마차 밖으로 스쳐 가는 나무들을 보며 당가려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가문을 위한답시고 야혼이 구한 비급을 외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야혼과 관계를 갖기 전에는 비급을 훔쳐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었다.

그런 노력을 누구도 인정해 주는 사람이 없다.

문득 서럽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저러다 울겠다, 야혼. 내 마누라 울리면 죽는다.’

울먹이는 당가려의 목소리를 들은 고명지가 전음을 보내왔다.

‘걱정 마라. 이 야혼은 절대 여자를 울리지 않는다. 환희의 교성을 지르게 만들지.’

고명지를 롤토토 전음을 보낸 야혼은 당가려의 허리를 잡아 번쩍 들어올려 무릎위로 앉혔다.

“왜이래…. 언니 있는데서.”

시커먼 손이 불쑥 가슴속으로 들어오자 질겁한 고명지는 살피듯 마차 밖을 보며 낮게 말했다.

하지만 야혼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귓전에 대고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오늘 넌 너무 예뻐! 미치도록.”

“언니가 듣는단…. 학!”

가슴을 더듬던 손이 빠르게 엉덩이 쪽으로 내려가자 나직한 신음을 뱉어냈다.

“싫…. 으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