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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이용후기 롤토토

작성자
이필창
작성일
2024.01.17
조회
80
앙탈부리듯 발버둥치던 당가려는 이내 잠잠해졌다. 야혼의 입술에 막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탓이었다.

‘나쁜 놈!’

반짝 눈물을 떨군 당가려는 눈을 감고 그의 손에 몸을 맡기고 말았다. 이제는 가족보다 더 편해진 사람.

‘언제 시간 나면 개봉에 가자. 그분 장인어른이 맞다. 하오대전 내 방에 가면 장인어른이 만들어준 상자도 있어.’

전음보다 한 차원 높다는 심어가 그녀의 머릿속으로 스며들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말로만.’

‘전부 다 줄게. 내가 줄 수 있는 건.’

그의 입술을, 혀를 음미하며 심어를 보냈다. 아버지, 어린 시절 아버지로 불렀던 그가 숙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중원을 헤매고 다녔다.

붉은 색 혈린만독편을 숨기기 위해 튀는 옷을 입은 이유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자신의 소문을 아버지가 듣게 된다면 더 빨리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도발적으로 입곤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개봉에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십여 년을 같이 살아왔단다.

“그럼 증명해봐.”

‘여기서?’

“괜찮아. 양심신공을 익혀서 밖으로 새나갈 소리는 없으니까.”

‘정말?’

양심신공을 익혔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가려는 심어를 계속 보냈다.

“정말이라니까 그러내. 믿지 못하겠으면 명지를 불러봐.”

“그래? 언니!”

언제 우울한 표정을 지었냐 싶게 환한 미소를 띤 당가려는 고명지를 불렀다.

“거봐, 안 들리잖아. 그러니까….”

“미쳤나봐. 그러다 돌아보면 어쩌려고.”

급하게 치마를 걷어올리는 야혼의 손을 잡으며 당가려는 정색을 했다. 양심신공이 신기했을 뿐이지 마차에서 관계를 갖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에게! 조금 전에는 전부 준다고 했잖아.”

“그거야 둘만 있을 때 이야기지.”

“둘만? 그럼 또 방법이 있지.”

마차를 잠시 둘러보던 야혼은 천장에서 천장부근에서 몇 개의 나뭇조각을 뜯어냈다.

“내가 동굴말고 확 트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거든.”

“진식(陣式)? 그만해 인마.”

마침내 고함을 지르고 말았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그렇지 마차 안에다 진식을 설치하다니.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급기야 치마를 들어올린 야혼은 당가려의 속곳 한쪽을 잘라내더니 벗겨버리고 말았다.

“미쳤어? 으읍!”

‘이 나쁜 놈아. 적어도 몸을 씻고 해야 할 것 아냐. 이렇게 냄새나는 몸으로 여자를 안는 무식한 놈이 어디 있어?’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이번에는 심어를 보냈다.

그녀의 말이 효과가 있었을까. 바지가랑이를 내리려던 야혼은 굳은 얼굴로 우뚝 동작을 멈췄다.

“내가 한 말 때문에 짜증나는 거야?”

자신의 말 때문이라 생각한 당가려가 미안한 얼굴로 물었다.

“아냐. 한 놈이 이 마차를 쫓아오는 것 같아서.”

“난 또, 남궁성일 거야. 와룡전을 나설 때 나무 뒤에 숨어 있었어. 치마 내려 줘.”

“가만 있어봐. 저 자식을 어떻게 잡을 까 생각 좀 해보게.”

당가려의 엉덩이를 슬슬 쓰다듬으며 야혼은 생각에 빠졌다. 남궁성, 남궁세가를 하오대문 아래로 이끌어줄 녀석으로 점찍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온 것이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일단 그물을 쳐놓고 하던 일 계속하자.”

당가려의 볼에 소리나게 입을 맞춘 야혼은 창문을 통해 마차 밖으로 나왔다.

“계속하지 왜 나오십니까?”

“명지 네가 섭섭해 할까봐 위로해주려고 나왔지. 모든 마누라에게 평등하게 대하자는 게 나의 신조거든. 언니는 두 번, 동생은 한번.”

싱긋 미소를 지은 야혼은 고명지를 눈앞으로 양손을 기이하게 휘둘렀다.

“하악!”

색색만화공이 발휘된 야혼의 손에 나직한 비음을 뱉어내며 놀란 눈으로 그를 보았다. 색색만화공만 펼친 게 아니라 내공으로 자신을 끌어당기고 있었던 탓이었다.

‘네가 나를 덮친 것처럼 해.’

‘학! 왜?’

‘그물을 쳐야 하거든. 어서!’

“아흑!”

급기야 참지 못하고 고명지는 야혼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야혼의 품속으로 뛰어든 그녀의 행동을 오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둠 속에 숨어 마차를 따르던 남궁성이었다.

“저럴 수가….제독 놈이 남색을 밝혔단 말인가.”

싫어하는 하오전주를 겁탈하듯 껴안는 모습을 보며 남궁성은 경악한 얼굴을 했다. 말로만 듣던 남색을 목격하고 있다.

그것도 당가려는 빼앗아간 동창제독이.

“확실해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마차가 움직이는 전면을 보던 남궁성은 멀리 보이는 커다란 바위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곳에 몸을 숨기면 마차와는 3장거리 정도 떨어진다. 마부석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잠시 후.

바위 뒤쪽에서 고개를 내민 남궁성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말았다. 내공으로 안력을 키울 필요도 없었다. 두 명의 사내가 선명하게 보였다. 더하여 그들의 실랑이까지.

“싫다니까 왜이래. 나는 싫다고.”

“제발 야혼 나는 네가 더 좋단 말이야. 그러니까….”

흥분한 듯 코맹맹이 소리가 남궁성의 귓전에 들려왔다. 그리고 하오전주의 바지를 찢듯이 벗겨내는 동창제독의 모습이 보였다.

‘우욱!’

구토가 치밀어 롤토토 애써 참았다. 확실하게 봐둘 참이었다. 동창제독이란 놈이 남색을 밝히는 광경을.

두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는 남궁성의 시야에 야혼의 기둥을 쥐고 흔드는 동창제독의 모습이 들어왔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었다.

야혼의 불기둥을 흔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던지, 헐떡이던 동창제독은 급기야 그곳을 향해 고개를 처박았다.

“죽일 놈! 한 여자의 일생을 그런 식으로 망쳐놓다니. 권력을 쥐었다고 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여겼더냐! 이 천의맹이 허수아비 집단인 줄 알았단 말이냐!”

진득한 살기와 함께 짓씹듯 말을 뱉어낸 남궁성은 마차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있던 곳에서 토악질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네 놈만큼은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이 남궁성의 목숨을 걸겠단 말이다.”

누군가 그랬다. 여자의 질투는 남자의 일생을 망치고, 남자의 질투는 파멸을 불러온다고. 참회로 안으로 사라지는 마차를 보며 남궁성